일을 핑계로 던파에 복귀한 지 3일 차.
열심히 성장 보상과 에픽 로드를 돌다 보니 기계 혁명: 개전이 열렸다. 4인 레이드 같은 곳이라고 한다.
상남자 특. 공략 안 보고 혼자 돔.
여긴 이스핀즈랑 다르게 맵이 여러 개고 일반 몬스터도 나온다. 왜지?
첫 보스는 그동안 머리만 봤던 스피라찌.
일반 던전 보스였던 놈이 많이 성장했구나...
이번에도 친절하게 NPC가 패턴 힌트를 준다.
점도를 가진 오염 지대는 저 녹색 장판인 거 같고, 설명에 없는 좀비가 나오는 거 보면 좀비를 어떻게 해서 장판을 없애는 패턴인가 보다.
빙고.
좀비를 죽이니 파란 장판이 나오고, 몸에 묻혀 녹색 장판에 가니 장판이 사라진다.
근데 장판이 너무 많은데요 선생님?
독을 뿌리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토한다. 스피라찌가 전날 과음했나 보다. 바칼 사장님, 애 술 좀 적당히 좀 멕이십쇼 좀.
큰 문제 없이 장판을 처리하면서 2페이즈 진입.
2페이즈가 시작되자 녹색 좀비들이 나온다. 처음엔 죽여야 하나 했는데 평타를 치니 멀리 밀려 나간다. 이걸로 스피라찌 브레스 안에 넣어서 처리하면 되는 건가?
좀 있으니 역시나 NPC가 얘네들이 죽고 남긴 독구슬을 먹으면 된다고 한다. 정리해 보면 평타로 좀비를 브레스 범위 안에 넣어서 죽이고, 독구슬을 다 먹으면 되는 것. 던파 시작 후 가장 도움 되는 건 역시 NPC들인거 같다.
이제 토하는 걸로 모자라 사방에 똥을 뿌린다.
역시 이놈을 봉인했던 흑요정들이 옳았다.
하지만 결국 물약을 다 쓰고도 독딜을 버티지 못해서 사망.
4인 레이드 수준이라더니 역시 힘든 곳인 것 같다.
상남자 특. 될 때까지 함.
이번엔 방을 지나다가 소닉 같은 놈이 나왔다.
같은 놈이 아니고 소닉이었네.
중간 네임드라서 그런지 쉽게 처치했다. 그런데 보상으로 독기를 조금 더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방을 다니면서 네임드를 찾고, 용들의 권역 효과를 줄이는 게 공략 방식이었던 것이다.
스피라찌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여전히 입으로 똥을 싸는 스피라찌.
그래도 이번엔 권역 효과를 없애서 그런지 전보다 더 할만했다.
뒤늦게 기사를 쓰면서 발견한 사실. 파란 좀비 독을 먹으면 피해도 증가했다.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이다.
첫 도전보다 더 빠르게, 더 쉽게 스피라찌를 상대할 수 있었다.
스피라찌 본인은 무섭지 않았지만, 좀비 처리하고 장판 처리하고, 좀비 처리하고 장판 처리하는 과정이 굉장히 귀찮은 보스였다.
상남자 특. 이제 공략 지켜서 함.
다음 보스를 잡으러 가는 길에 보물 상자를 발견했다. 부숴보니 보상으로 대미지와 코인 제한이 증가했다.
이쯤 되면 맨땅 헤딩하는 게 하남자 아닌지?
그래서 가장 먼저 다음 지역 네임드부터 찾았다.
두 번째 네임드는 번개를 쓰는 도마뱀.
붙으면 번개 쓰고, 가만있어도 캐릭터 주변에 감전 같은 걸 건다.
누가 생각한거냐 이 패턴.
돌진에 맞으면 빙결도 걸린다.
번개라며! 컨셉 지켜라.
냉룡네 부하면서 전기를 쓰고, 상태 이상으로 빙결을 쓰는 이상한 녀석을 잡고 나니 권역 효과가 사라졌다.
좀 돌아가더라도 중간 네임드를 확실하게 잡는 편이 쉬운 것 같다.
얼음 밑에서 헤엄치면서 나오는 냉룡.
눈사태에 한 번 휩쓸리더니 낮은 데로 이사 갔나 보다.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범위 기술을 쓰는 냉룡.
응~ 멀리서 공격하면 그만이야~
를 연달아 5번 정도 쓰는 냉룡. 작작해라 진짜.
트러블 슈터는 다 좋은데 스킬 쿨타임이 좀 애매한 거 같다. 딜 타임을 놓치면 좀 많이 멀뚱거려야 했다.
이번 힌트는 점프로 혹한의 기운을 사용하는 것.
땅에 떨어진 얼음을 주워 먹으니 캐릭터 옆에 게이지가 차기 시작한다.
점프를 하니 얼음 상태가 되면서 무적이 되었다.
무적 주는 것까진 좋은데 대체 얼마나 더러운 패턴을 쓰려고 패턴 파훼용 무적을 주는 거지?
일반 던전 보스였을 때 보여준 브레스를 쓰는 냉룡. 뒤가 약한 친구다.
2페이즈가 되자 사방에 얼음을 깔기 시작한다.
장판 빈도도 늘고, 범위랑 대미지도 살벌하게 늘었다.
이젠 거의 모든 공격이 맵 전체 범위다.
응~ 얼음 먹고 점프하면 그만이야~
? 점프 눌렀는데?
격투 게임에서 느낀 부조리함을 느끼게 되었다.
공격 범위가 넓고 대미지도 높아서 공격 타이밍을 정확히 노려야 했던 냉룡.
기본 기믹으로 무적을 주기 때문에 생존 자체는 어렵진 않았지만, 공격 타이밍을 너무 놓쳐서 무리하다 보니 코인도 바치고 시간도 바쳤다.
세 번째 네임드 발견.
생긴 게 꼭 눈알만 둥둥 떠다니는 비홀더를 닮았다.
눈 쪽 방향으로 부채꼴 공격을 하는 걸 보니 비홀더가 맞나 보다.
소닉이네.
세 번째 네임드를 처리하고 만난 마지막 용 히스마.
다른 두 친구는 일반 던전 보스로 나오기라도 했지, 얘는 아이템으로만 나왔던 녀석이다. 이름도 옆집 모바일 게임 고등학생이랑 비슷해서 헷갈린다.
그건 그렇고 등장 자세 멍멍이 같아서 귀여운 건 저뿐임?
얘는 몸 어딘가에 표식이 생긴다. 때려보니 비늘이 떨어진다.
녀석... 불쌍하게도 탈모가 있나 보다.
비늘을 먹으니 속도가 빨라진다. 안 그래도 범위 공격을 자주 하는 녀석이라 피하기 귀찮았는데 이젠 걸어서도 피해진다.
이스핀즈 진룡이 쓰던 땅울림도 쓴다. 진룡처럼 장판은 쓰지 않지만, 범위가 맵 전체 수준이라 굉장히 귀찮다.
범위 피하랴 땅울림 피하랴... 다음에 올 땐 도약을 찍어서 와보기로 했다.
진룡처럼 페이즈가 바뀌자 바닥을 부숴버리는 히스마.
너네 자꾸 집 부수면 바칼한테 안 혼나니?
얘 멍멍이 맞다니까?
또다시 땅울림을 쓰려는 히스마. 다행히 구석에 자리가 있으니 저쪽으로 가서 점프를 하면 될 거 같다.
?
선생님?
부검을 해보니 땅울림이 아니라 대지진이었다.
이 패턴 만든 사람 누구냐 진짜.
비늘 먹고, 범위 피하고, 때리고. 냉룡하고 거의 비슷할 정도로 범위 패턴이 많지만, 냉룡과 다르게 무적 기술이 없어 생존에 더 신경을 써야 했던 느낌이다.
결과창을 보고 알았지만 시간이 굉장히 모자란 상태였다.
중간중간 네임드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피라찌 좀비나 히스마 비늘을 활용하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네임드 패턴보다 더 무서웠던 수리비. 아직 명성이 낮아서 그런지 공격을 많이 하니 수리비가 살벌하게 나온다.
이스핀즈와 개전을 돌면서 얻은 무용담을 골드로 바꿔 급한 대로 수리비를 충당했다.
더 무서웠던 사실은
?
내 12강 중검 어디 감?
그동안 노강 중검으로 던전을 돌았던 것이다. 그나마 이번에 12강 강화권을 2개나 줘서 다행이지 자칫 영원히 고통받을 뻔 했다.
개전은 지난 이스핀즈와 마찬가지로 패턴만 알면 쉽게(심지어 노강으로) 공략할 수 있고, NPC들의 친절한 힌트 덕분에 처음 도전해도 한 번에 공략 가능한 수준이라 높은 완성도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던전이다.
다음 던전은 이스핀즈와 마찬가지로 레기온 던전인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이라고 한다. 천계 친구들처럼 또 어떤 NPC들이 반겨줄지 기대된다.
계속